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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류 열풍 이을 한국어 교재 나와야

외국 청소년이 K팝을 따라 부르고, K드라마의 한국어 대사를 외우는 한류 열풍은 한국어 공부 열기로 이어진다. 이런 흐름을 가속하기 위해 교육부는 해외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 교원을 파견하고 현지에서 교원을 양성하는 구축사업도 추진해왔다.   이런 노력은 결실을 보고 있다.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정규교과 또는 방과 후 수업으로 운영하는 해외 초·중등학교는 2017년 27개국 1423개교였는데 지난해에는 44개국 1820개교로 증가했다. 한국어를 배우는 초·중등학생은 2017년 12만 명에서 지난해 말 17만 명으로 약 5만 명이 늘었다.   지난해에만 캄보디아·헝가리·요르단 등 5개국이 한국어를 정규 과목에 올렸다. 베트남은 2020년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는데 다시 1년 만에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격상했다. 이외에도 러시아·인도·스리랑카 등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했다. 이렇게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 교육 수요가 증가하자 현지에서는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에 대한 요구, 표준화된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교재 제작 및 보급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유럽공통참조기준’(CEFR)을 활용해 지난해 초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국제한국어재단과 손잡고 국제적 통용성을 확보한 한국어교재 집필에 들어갔다. 한국어 교재는 4년에 걸쳐 제작될 예정이다.   ‘해외 초·중등 한국어 교육과정’에 따른 기본 교재, 학습을 지원하는 보조교재, 국가별 특성에 따라 현지화하거나 현지 교육과정을 반영한 맞춤형 교재가 큰 틀이다. 학생 수준에 따른 단계별 교재와 디지털 교재도 만든다. 올해 개발이 완료된 교재는 각국 수요 조사를 거쳐 현지 초·중등학교에 배송될 예정이다.   1985년 이후 줄곧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활동해온 필자는 이 책을 사용하게 될 현장의 학습자들을 생각하며 집필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교재가 곧 해외 초·중등학교 수업에 활용될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이번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재 개발은 세 가지 점에서 의의가 있다. 첫째, 한국어 교육 전문가 140여 명이 교재 개발 및 검토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한국어 교육에 몸담은 전문가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완성도 높은 교재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둘째, 한국어 교재를 활용하는 주체가 주로 해외 초·중등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디지털 콘텐트, QR코드, 연령대에 맞는 삽화 등을 넣었다. 본 교재 외에 문화 보조교재와 BTS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한류 교재’를 개발했다. 한국어 학습 열망에 큰 몫을 한 한류 문화와 아이돌 스타가 함께하는 교육은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 동기를 제공할 것이다.   셋째, 교재 집필 원리에 큰 변화가 생겼다. 어휘·문법 중심,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등 기존 언어 기능 중심에서 벗어났다. ‘유럽공통참조기준’에서 의사소통 언어활동의 하위 영역인 수용·산출·상호작용·매개 등 실생활 구성으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새로 개발된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재는 해외 현지 학생들이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학습해 한국어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고 성인이 된 뒤에도 한국어를 꾸준히 학습할 수 있는 튼튼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어 교육 수요가 있는 국가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할 가능성을 높이는 데도 일조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 현지 학생들이 한국의 대학으로 유학을 오게 되고, 더 나아가 ‘지한파’가 많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강승혜 /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기고 한국어 한류 한국어 교육과정 한국어교재 집필 한국어 교재

2022-04-15

LA교육구, 한인 교육기관 교재 첫 승인

한인 교육 기관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한국어 교재가 LA통합교육구(LAUSD)의 정식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LAUSD는 지난 20일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이 발행한 한국어 교재 ‘에픽 코리안’을 심의하고 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LAUSD가 한국어 교과서를 정식으로 승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재 승인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024년 12월 20일까지로, 4년 동안 유효하다.   이에 따라 LAUSD 산하 학교에서 운영되는 한국어반은 에픽 코리안과 에픽 코리안 디지털 책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에픽 코리안 시리즈와 워크북 시리즈는 이미 지난 10월 초 LAUSD로부터 교과서 승인을 받았으나 디지털 책도 교재로 승인받을 수 있게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려왔다.     재단이 지난 21일 공개한 LAUSD 승인서에 따르면 에픽 코리안 시리즈는 교육구가 요구하는 커리큘럼 과정은 물론 보안 규정도 준수해 승인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 이사장은 “에픽 코리안이 나오자마자 교과서 승인 절차를 밟았다. 노력한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LAUSD가 교재로 승인받은 만큼 한국어가 앞으로 세계 언어로 성장하는 기회의 문도 넓어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재단 측에 따르면 이미 뉴저지, 뉴욕, 애리조나, 버지니아, 워싱턴DC 등 타주의 일부 교육구에서 이미 인정받고 사용중이다. 가주에서는 할리우드, 부에나파크, 글렌데일, 라미라다 교육구 등에서 교재로 쓰고 있다.   류 이사장은 “이미 에픽 코리안 1의 경우 3쇄에 들어갈 예정일 정도로 교재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공립학교 한국어반에서 교과서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 연수나 교사 배출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이내믹 코리안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어 교과서를 개발한 재단은 지난 2018년 3월 집필진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약 3년 동안 30여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개정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정규 공립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외국어교육위원회(ACTFL)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총 12권으로 구성된 에픽 코리안은 학생용 레벨 1~4권, 교사 지도용 1~4권 외에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워크북도 1~4권까지 개발해 한국어 교사들과 학생들의 선호를 받고 있다. 장연화 기자la교육구 교육기관 교과서 승인 한국어 교재 공립학교 한국어반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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